아직 밝아지기 전의 밤
공기가 먼저 깨어
방을 어지럽히다
이 새벽을 깨워
그 시간 창밖의 회색 구름처럼
말없이 흘러가던 내 하루의 결
걸음을 늦추면 도시는 앞서가고
나는 늘 한 발 늦게 도착해
그래서 네 뒤에 남겨진 말들이
내게로 와서 잠시 머물렀어
사라졌다고 믿었던 것들이
밤이 되면 다시 숨을 쉬어
나도 같은 밤에 그 기척을 느껴
나는 아직 여기 있어
네가 지나간 자리 위로 숨을 얹고
말하지 못한 마음이 하루를 채워
이런 내 마음 비우지도 못한 채 내일이 더 먼저 와
창문을 열면 바람이 들어와
조용하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 바람처럼 너의 안부도
말이 되지 못한 채 돌아왔어
시간은 늘 기다려주는 법이 없고
나만이 그때 그 자리를 맴돌고 있어
나는 아직 여기 있어
떠난 이후의 계절을 하나둘 지나
져버린 낙엽들을 밟고
나를 뒤로 하고서 멀어지는
너를 바라보다 밤이 깊어져
사라진 줄 알았던 미열 하나
조용히 나를 안고
그래도 아직 식지 않아
나는 아직 여기 있어
여전히 나는 조금 느려
아무것도 붙잡지 않아도 너는 남아
말이 되지 못한 온기들이 나를 지나
불을 끄면 네가 조용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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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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