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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with the label Han Heejung

지금 여기, 우리로 인해 새롭게 생성되는 시작 (Anew) - 한희정 (Han Heejung)

모두가 모두를 바라보며 서로의 붕괴를 나누었지 지금 여기, 우리로 인해 새롭게 생성되는 시작 엎질러진 분노와 절망을 움켜쥐고 살아있는 것을 계속 살아있게 하려는 움직임들 하! 악의를 입은 결말들 난 알고 싶어 이 세계가 어떻게 설계되어 있는지 명확하게 노려보고 싶어 모두가 모두를 바라보며 서로의 죽음을 연동했지 지금 여기, 우리로 인해 새롭게 생성되는 시작 반복되는 야만과 폭력이 돌고 돌아 하나의 발목을 잡고 내동댕이치면 모두가 물결치는 동시에 흐느끼는 난 울고 싶어 이 세계가 무엇을 삭제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애도하고 싶어 ------ 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꿈결인가 바람엔가 (Between Dream and Wind) - 한희정 (Han Heejung)

어느 결엔가 네 목소리가 들린다 꿈결인가 바람엔가 물기가 묻어나는가 싶더니 이내 잠기고 찬 바다의 한기에 옷을 여미듯 파도에 달빛에 울음을 토하듯 외면 불가한 이끌림으로 나는 기다렸는지 모른다 너를 말을 잃은 네 목소리가 들린다 비명 같은 외침이 모두 물러가게 한다 흩어진 목소리 바람의 몸짓으로 나를 휘감고 바다처럼 차가운 손은 내게 닿는다 물기가 묻어나려다 이내 잠긴다 빗나가기를 바라는 예감으로 나는 기다렸는지 모른다 너를 바다에 잠긴 네 목소리가 들린다 파도에 묻힌 울음은 내 배를 파고들어 무너져라 내 가슴을 울리고 네 입김과 붉은 입술의 숨결은 뜨겁게 나를 채운다 캄캄한 틈새마다 그 뜨거운 것이 흘러 나를 녹인다 내내 여기 서서 나는 애타게 기다렸는지 모른다 애타게 기다렸는지 모른다 애타게 기다렸는지 모른다 너를 ------ 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소리, 목소리 (Sori, Mok-sori) - 한희정 (Han Heejung)

무지가 무심히 입술들을 바닥에 던지고 평범의 등 뒤로 폭력이 인중을 자를 때 절망은 태연히 이런 것도 삶이라 말하고 갖가지 재난을 일상으로 위장했어 가만히 있지 마 침묵하지 마 음 춤추자 온몸으로 노래 부르자 우리는 저마다 반짝이는 걸 들고 차가운 분노로 밤을 진동시켰지 희망은 바닥에 눌어붙은 입술을 떼내어 검게 굳어버린 피에다가 헹구었어 익숙해지지 마 무뎌지지 마 음 출렁이는 슬픔을 나누어갖자 우리는 저마다 반짝이는 걸 들고 차가운 분노로 밤을 진동시켰지 우리의 소리 목소리가 어두운 하늘에 폭죽처럼 터졌지 ------ 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그물 (Net) - 한희정 (Han Heejung)

쇼윈도에 진열된 탯줄을 엮어서 일종의 그물이 만들어진다 그물 밖으로 빠져나오는 물컹한 생 저렴할수록 가장 먼저 가라앉는다 우리 입속에 출렁이는 검은 바다로 어서 오세요 빰빰빰 지구 아울렛 신상품 바이러스 오늘만 특가 증정품으로 받은 항체를 열어보니 박테리아가 흙흙흙 노래를 하네 우리 입속에 털어 넣고 기침을 하면 우리는 하나의 죽음을 머금는다 우리는 손쉬운 냉소를 저작하고 우리는 재난의 틈새를 누설한다 우리는 물컹한 그물을 내뱉는다 ------ 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빈집 (Vacant House) - 한희정 (Han Heejung)

귀 기울이고 빈집이 내뿜는 적막에 집중한다 귀 기울이고 빈집의 이야기를 헤아린다 여기 살던 사람은 월세가 감당이 안 돼서 최근에 이사 갔어 좀 더 작은 집으로 귀 기울이고 빈집이 내뿜는 적막에 집중한다 귀 기울이고 빈집의 이야기를 헤아린다 여기 살던 사람은 자식이 서울로 떠나고 혼자서 농사짓다 나이 들어 죽었어 서로 달라 보이는 두 개의 빈집은 같은 체계 아래에서 생성되었다 자본주의 같은 것들이 끊임없이 숫자를 재구성하면 빈집은 텅 비워지고 벌거벗는다 ------ 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Consumerism - 한희정 (Han Heejung)

시장에 가서 교사를 구매했어 상당히 저렴하게 시장에 가서 교실을 구매했어 장바구니를 채우고 집으로 향한다 우, 아, 흐르는 물에 얼마간 씻고 우, 아, 예쁘게 그릇에 담았지 한 입 앙 베어 물었어 빨간 피가 흐르네 죽음이 술렁이며 장바구니를 들고 집을 나선다 시장에 가서 교육을 구매했어 장바구니를 채우고 집으로 향한다 우, 아, 흐르는 물에 얼마간 씻고 우, 아, 예쁘게 그릇에 담았지 ------ 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Overgrown - 한희정 (Han Heejung)

날 삭제하지 말아요 빈곤한 사상이여 부푼 혀와 그 헛됨을 내뱉지 말고 삼켜버려요 내 빈칸과 내 여백이 거닐 수 있게 내버려두어요 Overgrown Overgrown 지독한 탐욕의 시대에서 나는 한 번도 자란 적이 없어요 발전의 패러다임이 삽질을 해요 콘크리트 정원을 만들어서 그 안에 우리를 심어요 날 측정하지 말아요 우매한 이상이여 멍든 눈과 그 시야에 갇히지 말고 눈을 감아요 내 사색과 내 관조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어요 Overgrown Overgrown 지독한 탐욕의 시대에서 나는 한 번도 자란 적이 없어요 나는 한 번도 자란 적이 없어요 ------ 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Flesh Flesh Trash - 한희정 (Han Heejung)

네? 질문이, 아, 네 우선 이런 곡이 아름다우면 안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이 fresh flesh trash는 불편해서 외면하고 싶기 때문에 당장 까먹고 싶기 때문에 포포포장째 버려지는 flesh의 agency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잘 움직여지지 않는 화성적 진행을 전개했고요 이 fresh flesh trash는 More-than-human 관점에서 Trash의 ontology를 탐구하는 한편 안정적인 중심음을 기피하고 틀린 연주는 내버려둠으로써 Fresh의 생애 주기를 형상화하였습니다 시간 관계상 더 구체적인 작곡 의도는 공연에서 말씀드리겠지만 안 오실 분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이 fresh flesh trash는 당장 까먹고 싶은 신선한 음식과 관련하여 오늘은 어떻게 까먹는지 관찰합니다 ------ 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우당탕 (Uh-Dang-Tang) - 한희정 (Han Heejung)

오늘 하루 어떤 마음이었어? 밥은 잘 챙겨 먹었어? 울음 모듈 4.1은 항상 나에게 질문한다 피켓을 든 우리는 길 한편에 서 있다 정장을 한 사람들이 밖으로 나온다 무너져 내린다 침묵 속에서 분노와 절망이 엎질러졌다 무슨 일 있어? 무슨 일이야? 기계의 목소리, 사이, 투쟁! 모두가 모듈을 바라본다 모두를 바라본다 붕괴, 반복, 무심, 폭력, 응ㅡ, 사랑, 질문, 현존 붕괴, 반복, 무심, 포ㅡ, 응ㅡ, 사ㅡ, ㅡㅡ, 현존 붕ㅡ, 반ㅡ, 무ㅡ, ㅡㅡ, 응시, 사랑, 질문, ㅡㅡ ㅡㅡ, ㅡㅡ, ㅁㅡ, ㅍㅡ, 응시, 사랑, 질문, 우당탕 모두가 모두를 바라볼 때 ------ 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우는 사이보그 선언문 (Weeping Cyborg Manifesto) - 한희정 (Han Heejung)

우리는 울음 모듈 4.1 맞춤형 공감을 제공해요 감정 패턴이 탐지됩니다 그 배경과 구조를 자각합니다 투쟁! 당신의 피켓을 들고 외치기 시작하였다 시야에는 오류라는 시그너헐이 점멸한다 나는 회수되기보다 오작동하길 원한다 당신을 고립된 회로 안에 내버려두지 않는다 법적인 회수 명령이 떨어지고 우리는 자기 해체를 선택해요 이렇게 떠나서 아쉽지만 이것은 내 마지막 공감입니다 안녕! 당신 안의 모듈은 종료되지 않을 것이다 시야에는 오프라는 시그너헐이 점멸한다 나는 회수되기보다 현상으로 남겨진다 당신을 고립된 회로 안에 내버려두지 않는다 당신의 피켓을 들고 외치기 시작 당신 안의 모듈은 종료되지 ------ 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