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첫차가 천천히 문을 열고 젖은 우산을 무릎 위에 세워 어제 적어 둔 작은 주소 하나 손에 꼭 쥔 채 너를 찾아가 오래 미뤄 둔 그 한마디가 목 안에 남아서 걸음을 늦춰 네가 머물던 작은 식탁 앞에 늦게 도착한 계절처럼 서 있어 잘 지냈냐는 쉬운 말 하나도 끝내 꺼내지 못한 채 문밖에 남아 있네 골목 모퉁이 빵집의 불이 켜지고 낡은 자전거 담장 곁에 기대어 우리 나누던 종이컵 두 개처럼 아무도 모르게 하루가 식어 가 시간이 지나면 괜찮다던 말 왜 너를 만날수록 더 아파지는지 네가 머물던 작은 식탁 앞에 늦게 도착한 계절처럼 서 있어 잘 지냈냐는 쉬운 말 하나도 끝내 꺼내지 못한 채 문밖에 남아 있네 혹시 네가 웃으며 문을 열어 준다면 나는 변명 대신 이름만 부를게 돌아갈 길을 잃은 사람처럼 오늘의 나를 네 앞에 둘게 네가 머물던 작은 식탁 앞에 늦게 도착한 계절처럼 서 있어 이제는 정말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너를 부르는 순간 다시 그날이 되네 새벽 첫차가 다시 길을 나서고 말하지 못한 내 마음만 남아 ------ 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