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첫차가
천천히 문을 열고
젖은 우산을
무릎 위에 세워
어제 적어 둔
작은 주소 하나
손에 꼭 쥔 채
너를 찾아가
오래 미뤄 둔
그 한마디가
목 안에 남아서
걸음을 늦춰
네가 머물던
작은 식탁 앞에
늦게 도착한
계절처럼 서 있어
잘 지냈냐는
쉬운 말 하나도
끝내 꺼내지 못한 채
문밖에 남아 있네
골목 모퉁이
빵집의 불이 켜지고
낡은 자전거
담장 곁에 기대어
우리 나누던
종이컵 두 개처럼
아무도 모르게
하루가 식어 가
시간이 지나면
괜찮다던 말
왜 너를 만날수록
더 아파지는지
네가 머물던
작은 식탁 앞에
늦게 도착한
계절처럼 서 있어
잘 지냈냐는
쉬운 말 하나도
끝내 꺼내지 못한 채
문밖에 남아 있네
혹시 네가 웃으며
문을 열어 준다면
나는 변명 대신
이름만 부를게
돌아갈 길을
잃은 사람처럼
오늘의 나를
네 앞에 둘게
네가 머물던
작은 식탁 앞에
늦게 도착한
계절처럼 서 있어
이제는 정말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너를 부르는 순간
다시 그날이 되네
새벽 첫차가
다시 길을 나서고
말하지 못한
내 마음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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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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