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아끼는 습관이 우릴 더 멀게 했을까 괜찮다는 그 한마디 속을 더 비워 냈을까 웃고 있는 사진 속에 우린 늘 그대로인데 서로 다른 하루 끝에 다른 생각을 안고 있던 채 조금씩 엇갈린 시간들 작은 틈이 커져갈 때 난 모른 척, 넌 괜찮은 척 그렇게 지나온 날들 말하지 못한 마음이 사라진 건 아니야 조용히 버틴 들꽃처럼 여전히 여기 있어 다 알 순 없어도 느낄 수는 있으니까 우린 조금 멀리 돌아와 같은 곳에 서 있나 봐 너를 위한 배려보다 나를 지키는 방법을 먼저 배워버린 우리가 서툴러진 걸까 괜히 더 아무렇지 않게 하루를 넘기다 보면 사실은 그 어떤 감정보다 그리움이 더 컸던 걸 서로를 향한 침묵이 벽이 되어갈 때쯤 난 돌아서, 넌 멈춰 서 같은 자릴 맴돌던 밤들 말하지 못한 마음이 사라진 건 아니야 조용히 버틴 들꽃처럼 여전히 여기 있어 다 알 순 없어도 느낄 수는 있으니까 우린 조금 늦게 알아본 서로의 진심일 뿐 이젠 조금 말해볼까 늦어도 괜찮다면 그때의 나와 너를 지금의 우리가 안아줄 수 있게 말하지 않아도 알게 돼 이 눈빛 하나로 지나온 시간 너머로 우릴 다시 이어줘 다 전할 수 없어도 이해할 수는 있으니까 우린 그렇게 흘러와 여기까지 온 거야 조용히 같은 곳을 바라보며 ------ 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