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늘 먼저 지나가고
나는 그 뒤에서 길을 배웠지
무너진 자리엔 이유가 없고
계절만 남아 있었지
견뎌냈다는 말보다 지나왔다는 말들이
더없이 내 마음을 위로해주듯이
끝내 꺾이지 않는 것들이 있어
비바람 속에서도 이름 없이 남는 것
아무 말없이 그 자리에 서서
다시 계절을 건너는 것
모든 게 지나갔다 말해도
남아 있는 숨 하나가 나를 일으켜
어제의 나에게 머물다
오늘의 나를 마주하며
더없이 아름답다 속삭여본다
끝내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있어
밤이 깊을수록 더 분명해지는 것
아무 약속 없이 오늘을 지나
또 한 번 시간을 건너는 것
말하지 않아도
알아보는 마음 하나로
부디 오늘을 살아가기를
끝내 꺾이지 않는 것들이 있어
비바람 속에서도 이름 없이 남는 것
아무 말없이 그 자리에 서서
다시 계절을 건너는 것
버텨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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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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