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옷과 작은 책들 급하게 챙긴 가방을 메고 떠날 채비를 해 뭐 빠뜨린 건 없는지 머뭇거리는 마음은 잠시 접어두려 해 사실 내게 필요한 건 몇 개의 진실과 작은 용기 그리고 이 순간 이번마저 놓친다면 어쩌면 이 마음 다신 오지 않을지 몰라 그저 떠나보는 거야 아직 도착할 곳 모르지만 떠나온 길이 내게 남은 전부라 해도 정해진 길은 없으니 어디든 괜찮을 거야 그래 떠나보는 거야 나의 다른 이름들로부터 그 누구도 아닌 나로 살아볼래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되어볼래 창밖으로 스쳐가는 이름 모를 거리들 그건 또 다른 우리의 모습 지나치는 낯선 얼굴엔 저마다의 오늘이 있어 아마도 그건 떠나온 내 모습 플랫폼 끝으로 사라진 불빛 놓쳐버린 막차에도 후회는 없어 느슨해진 마음에 가끔 길을 잃어도 나는 괜히 웃음이 나 그저 떠나보는 거야 아직 도착할 곳 모르지만 떠나온 길이 내게 남은 전부라 해도 정해진 길은 없으니 어디든 괜찮을 거야 그래 떠나보는 거야 나의 다른 이름들로부터 그 누구도 아닌 나로 살아볼래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되어볼래 그저 떠나보는 거야 아직 도착할 곳 모르지만 아무 말 없이 사라진 것처럼 다시 아무렇지 않게 돌아올 수 있도록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그 문을 열 수 있게 ------ 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