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 이름은 박칠영
천구백삼십 년생 고향은 함흥
스무 살 나이에 전쟁이 터져
일사 후퇴 때 떠밀려 남쪽으로
From Them - From Them -
목구멍이 포도청 어부가 되어
눈부신 인어공주 할머니 만나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았지
한평생 고향 땅은 밟지 못했지
From Them - From Them -
아- 그 거친 세월을 건너 아- 그 모진 날들을 버티고
아- 기어이 살아남아 내게 당도한 뜨거운 피
From Them - From Them -
From Them - From Them -
우리 할아버지 이름은 김두식
천구백이십 년생 고향은 강릉
이팔청춘에 강제징용 끌려가
해방이 될 때까지 탄광의 노예
From Them - From Them -
입대 후 말뚝 박아 군인이 되고
중대장 여동생과 결혼도 하고
말년엔 탑골공원 출근을 하다
여생을 태극기만 흔들다 갔지
From Them - From Them -
아- 그 거친 세월을 건너 아- 그 모진 날들을 버티고
아- 기어이 살아남아 내게 당도한 뜨거운 피
From Them - From Them -
From Them - From Them -
우리 외할머니 이름은 에스더
천구백삼십 년생 고향은 서울
식민지 종로에서 태어난 금수저 성악가
소프라노 동경 유학파
From Them - From Them -
귀국해 대학에서 교수가 되고 부잣집
큰아들과 결혼도 하고
한평생 태평성대 셀럽으로 살다가
친일파 인명사전 등재되었지
From Them - From Them -
아- 그 거친 세월을 건너 아- 그 모진 날들을 버티고
아- 기어이 살아남아 내게 당도한 뜨거운 피
From Them - From Them -
아, 난 어디서 생겨나와 이토록 뜨거운 숨을 뱉는가.
무대 위 짧은 공연을 마치면,
우린 어디로 돌아가 쉬는가
다가올 어둠이 두렵지 않은 건
오래전 나 머물던 아늑한 고요가
그대로 변함없이 숨을 머금고
내 이름 다정스레 부를 테니까
From Them - From Them -
From Them - From Them -
From Them - From Them -
From Them - From Them -
Oh- From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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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e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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