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피없는 보통의 날
급작스런 친구놈의 전화 한통
내일 뭐해 시간되면
산청으로 내려올래?
감 솎아본적 있어?
마중나온 너의 꼴은
영락없는 농부였네
드럼치고 담배피면
바랄게 없다더니
본적없는 맑은 얼굴
근심없는 하얀 웃음
눈치없는 나의 발엔
길도 안든 웬 닥터마틴
가지 위에 조롱조롱
맺혀있는 봉오리들 보이지
여섯개 중 한두개만
빼고 다 따주면 돼
그 중에서 한두개만
꽃이 되고 감이 되네
아까워서 놔뒀다간
아무 맛 없는 감
못난 감
맛 없는 감
아무 맛도 향도 없는
감 못난 감
맛 없는 감
아무 맛도 향도 없는
친구녀석 감밭에서
나는 무척 울었다네
너도 혹시 그랬을까
농사짓다 문득
나의 슬픔 나의 실망
나의 믿음 나의 배신
나의 무딤 나의 무지
나의 아무것도 없음
없음 없음
아무 것도 향도 없음
서울 집에 돌아가는
길에 보인 분홍하늘
처음보는 풍경에 난
말을 잃었다네
아름답다
아
나의 슬픔 나의 실망
나의 믿음 나의 배신
나의 무딤 나의 무지
나의 아무것도 없음
감 못난 감
맛 없는 감
아무 맛도 향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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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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