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끝나는 이야기
하얀 깃발들이 끝없이 걸리는
발자국 하나 없는 달 아래 사막 위에서
마지막 올려다 본 하늘 위로
여기서 끝나는 이야기
노란 강물 위로 다 터져 나오는
사람의 틈 사이로 마시는 물을 들고서
한 줄기 모래 위로 흐르는 날
여기서 끝나는 이야기
가면을 쓰고서 밤을 두드리는
여우같은 눈으로 발끝에 달린 풀들을
태우고 새카만 아침을 위해
여기서 끝나는 이야기
발아래 계단이 쑥 빠져버리는
방향을 가질 수도 가지고 싶지도 않은
사방이 무너지는 폐허 사이로
여기서 끝나는 이야기
모든 생각들이 사라져버리는
푸른 한숨들 아래 조용히 기다리는 날
부르는 언덕 너머 누군가에게
여기서 끝나는 이야기
또 다른 실망이 꿈 속을 헤매는
어린 아이의 눈을 빈틈없이 촘촘하게
채우고 돌아오는 불빛을 향해
여기서 끝나는 이야기
커다란 돌들이 일어나 춤추는
이상한 섬에 사는 동그랗고 조그마한
가만히 누워있는 아름다운 꽃
여기서 끝나는 이야기
그을은 얼굴이 벌겋게 떠있는
달이 잡아 당기는 너에게 가던 파도가
산산히 부서지는 순간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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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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