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자마자 늦었네
커튼 사이 햇살은 먼저 나와 있고
대충 머리를 묶고
오늘도 문을 연다
아침은 늘 생각보다 짧고
커피는 늘 생각보다 빨리 식고
신호등 앞에 멈춰 선 사람들
각자의 하루를 들고 서 있네
어제 못 끝낸 일 하나
오늘 해야 할 일은 두 개
머릿속은 바쁜데 발걸음은
이상하게 천천히 가고 싶어
시장 골목 지나 풍겨오는 냄새
누가 웃는 소리에 나도 따라 웃고
별것 아닌 장면 하나에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꼭 특별할 필요는 없잖아
잘한 하루만 좋은 것도 아니잖아
이렇게 한 걸음씩 지나가다 보면
오늘도 어느새 저물 테니까
행복이 뭐 별건가
이렇게 사는 거지
좋아하는 노래 한 곡 틀어놓고
천천히 걸어가는 거지
행복이 뭐 별건가
웃을 일이 생기면 웃고
맛있는 밥 한 끼 먹고 나면
그걸로 충분한 거지
아침부터 울리는 알림은 잠깐 뒤로
급한 사람 먼저 가게 놔둬
내가 조금 늦는다고 세상이 멈추나
오늘 한 번쯤은 속도를 낮춰
주머니엔 얼마 없고
할 일은 왜 이렇게 많아
그래도 지금 손에 든 커피 한 잔
따뜻하잖아, 그럼 됐잖아
어제의 나는 어제대로 바빴고
내일의 나는 내일 알아서 살겠지
나는 지금 여기, 두 발 딛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지
돌담길 모퉁이를 돌아서
햇빛이 얼굴 위에 내려앉으면
괜히 어깨가 한번 들썩
오늘 하루도 꽤 괜찮네
꼭 완벽할 필요는 없잖아
모든 게 내 뜻대로 될 필요 없잖아
조금 모자란 하루라 해도
내가 웃었다면 그걸로 됐잖아
행복이 뭐 별건가
이렇게 사는 거지
좋아하는 노래 한 곡 틀어놓고
천천히 걸어가는 거지
행복이 뭐 별건가
웃을 일이 생기면 웃고
맛있는 밥 한 끼 먹고 나면
그걸로 충분한 거지
해가 조금 기울고
거리의 불빛 하나둘 켜지면
오늘 있었던 수많은 일들이
천천히 뒤로 물러나
잘한 것도 있고
조금 아쉬운 것도 있지만
그 모든 걸 안고서
나는 집으로 돌아간다
그래, 오늘도 여기까지 왔지
별일 없는 듯해도 꽤 많은 걸 했지
누구보다 빨리 갈 필요는 없으니까
내 박자대로 한 번 살아보자
웃음 하나 챙기고
좋은 기억 몇 개 챙기고
내일 걱정은 문밖에 두고
오늘의 나를 데리고 집으로
행복이 뭐 별건가
이렇게 사는 거지
좋아하는 노래 한 곡 틀어놓고
웃으며 걸어가는 거지
행복이 뭐 별건가
오늘 하루를 다 살았으면
조금 서툴렀던 나까지도
그냥 한번 안아주는 거지
불을 끄기 전에 창문을 열고
밤공기를 한 번 마신다
내일도 바쁘겠지만
뭐, 또 살아보지
오늘은 이만하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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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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