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밤이 지나가고
새벽이 밝아오는데
나는 아직 그 자리에
홀로 앉아 있소
두 손 모아 빌어보아도
대답 없는 하늘만 바라보며
오늘도 마음속 깊은 곳에
묻지 못한 말을 품고 있소
나는 그리 잘못 살지 않았소
남의 눈물을 바라지 않았고
내 가진 것 조금 나누며
하루하루 살아왔소
때로는 마음을 접어두고
때로는 먼저 용서하며
작은 욕심 하나 내려놓고
세월을 건너왔소
그런데 어찌하여 내 삶에는
이토록 깊은 어둠이 찾아와
남들은 평온히 걷는 길에서
나는 자꾸만 주저앉는지
신이 있다면
내게 말씀해 주시오
나는 무엇을 잘못하였기에
이토록 아파해야 하는지
신이 있다면
한 번만 대답해 주시오
남들보다 잘못 산 것도 없는데
왜 하필 내게 이런 슬픔을 주셨소
아픈 날에는 아픈 대로
눈물 나는 날에는 울었소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사람들 곁을 지나왔소
돌아보면 지나온 세월
쉬운 날이 그리 많지 않았소
하나를 넘으면 또 하나의 벽
내 앞을 가로막았소
그래도 원망하지 않으려
마음을 다잡으며 살아왔건만
오늘은 왠지 이 마음 하나
하늘에 묻고 싶어지는구려
신이 있다면
내게 말씀해 주시오
견디어야 할 까닭이 있다면
왜 이토록 힘겨운 것인지
신이 있다면
내 마음을 아시는지
웃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 홀로 아픈 것을 아시는지
기도는 수없이 올렸소
오늘도 두 손 모아 하늘을 바라보오
왜 나에게 이런 삶을 주셨는지
그 한마디만 듣고 싶을 뿐이오
혹시 이 모든 아픔에도
내가 알지 못한 뜻이 있다면
부디 언젠가는
알게 하여 주소서
지금은 너무 멀고
내 마음은 너무 지쳐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으니
신이 있다면
이 목소리 들으시오
나는 더 무엇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 까닭을 알고 싶을 뿐이오
신이 있다면
내 손을 잡지 않으셔도 좋소
다만 내가 흘린 이 눈물들이
헛된 것은 아니었다 말해 주시오
신이 있다면
오늘도 나는 묻겠소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셨는지
왜 이토록 아프게 하셨는지
대답 없는 하늘 아래
긴 밤은 다시 깊어가고
나는 두 손을 내려놓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오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내일을 약속할 수도 없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또 살아보려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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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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