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전화 한 통에
한참을 화면만 봤어
오랜만에 보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더라
무슨 일 있냐는 말 대신
짧은 한마디였어
시간 되면 나중에
한잔 하자더라
잘 지내냐는 인사보다
그 말이 더 어려웠어
우린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닌 줄 알았는데
잊고 살던 기억들이
괜히 떠오르더라
아무렇지 않게 보낸
시간들까지도
많이 변했을 텐데
우리 둘 다
한잔 하자더라
웃으며 말하더라
그 한마디에 괜히
마음이 흔들리더라
한잔 하자더라
별 뜻도 없겠지만
괜찮아졌던 기억들이
다시 생각나더라
만난다고 달라질 것도
없다는 걸 알지만
그날의 우린 어땠는지
문득 궁금해졌어
사랑이 끝난 자리엔
미움도 남지 않아서
추억처럼 꺼내 보기엔
괜찮은 사람이라
가끔은 그런 날도
있는 거니까
한잔 하자더라
가볍게 말하더라
그 말 하나에 괜히
많은 생각이 나더라
한잔 하자더라
예전처럼 아니어도
잘 지냈다는 말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시작하자는 건 아냐
그럴 이유도 없잖아
그저 한때 서로의 하루였던
사람이었으니까
한잔 하자더라
문득 연락하더라
그 말 한마디만으로도
오래 남더라
한잔 하자더라
그래 그 정도면 돼
가끔 생각나는 사람으로
남아 있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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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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