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넘어진다면 모든 걸 앗아가세요
그렇게 말하곤 했었지
그건 다른 말로 하면
결코 넘어지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이었어
상상이나 했을까
그토록 혐오하던 모습을
매일 거울에서 볼 줄이야
참 산다는 게 웃겨
겪어보기 전엔 모른다고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길었던, 아니 어쩌면 짧은 그때에
나는 멍청하게 얼마나
셀 수 없이 많은 후회들을 남겼나
높은 길에 자꾸만 넘어지는 나를 바라보며
좌절했었나
제가 책임질 테니 너무들 걱정 마세요
그렇게 말하곤 했었지
그건 다른 말로 하면
당신을 떠나지 않겠다는
굳은 사랑이었어
상상이나 했을까
그토록 사랑하던 것들이
되려 나를 떠난다는 걸
참 아무리 말해줘봤자
겪어보기 전엔 모른다고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길었던, 아니 어쩌면 짧은 그때에
나는 건방지게 누구를
평생 떠나가지 않겠다고 말했나
작은, 아니 한 뼘의 가림막도 못 되는 주제에
앞장섰었나
난 참 많은 날을 제 무덤에 살아왔지만
이제와 깨달은 후회들을
되풀이하며 나아가진 않겠네
놓인 길이 막막할지라도 나은 길로 걷다 보면
분명한 때에 저 빛이 다시 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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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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