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려와요
조금 느린 하루
괜히 길어진 밤
나만 혼자네요
창밖을 보다가
그대 생각나요
나를 안아주던
그대라는 그 숲
다 잊은 줄 알았죠
괜찮은 줄 알았죠
근데 이런 밤엔
아직 아닌가 봐요
나를 베어내어
그대 길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던 나였죠
축축한 공기에
무거워진 나뭇잎
버티지 못하고
툭, 하고 떨어져
내 맘도 그렇게
바닥에 내려앉아
그대 흔적들로
깊게 물들어가요
아무렇지 않게
지나려 했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자꾸 니가 떠올라
조용히 번지듯
내 마음에 남아
아닌 척해봐도
자꾸 티가 나잖아
안개 속에 갇혀
길을 잃은 나처럼
그대라는 그늘을
한참 헤매고 있어
지우려 할수록
더 깊이 새겨져
내 마음의 숲에
니가 내려와요
다 지나간다는 말
믿고 싶었는데
이 밤이 길어질수록
넌 더 선명해져
조금씩 흐려지다
다시 번져오는 밤
아직은 잘 모르겠어
그대 없는 내일을
비가 와서 그런지
결국 니가 떠올라
다 잊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
조용히 흐르다
내 마음을 적셔
비가 와서
니가
비가 그치면 아마
조금 나아질까
나의 숲에 내리는
이 비를 맞으며
나의 숲에 내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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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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