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픈 게 좋아
난 나를 몰라
광기의 서막
모든 것의 종말
다 짓무른 맥락
행복한 결말
수학적 결과
부도덕한 쾌감
소주병을 내리쳐 깨
손에 잡기 좋은 조각
아픈 게 무서워
주저하는 얇은 선들
나보다 강한 누군가가
나를 세게 안아 줬더라면
나의 가슴의 이 검붉은 무게는 녹아 사라질 수 있었을까
날 해치는 쾌감
상냥한 절망
너무 아파서 좋아
무게가 녹아
가벼운 손발
넓게 핀 홍화(紅花)
떨리는 왼팔
차분한 해방
넓게벌어진피부사이로보이는나의근막과지방은무감각해
제발로응급실에걸어가는아이러니넘어졌다고거짓말을해
난 아무래도 상관없어
흐르는 피에 취해 현실을 벗어날 뿐
나의 존재는 모순이니까
따뜻한 피의 바다에 잠영(潛泳)해
사라지는 자아
소주병을 내리쳐 깨
손에 잡기 좋은 조각
크지 않은 상처에 화가 나
깊고 넓게 피부를 열어
나보다 강한 누군가가
나를 세게 안아 줬더라면
나의 가슴의 이 검붉은 무게는 녹아 사라질 수 있었을까
꿰맨 자국은 부끄러워
긴팔 아래 숨기고
자해 직후의 평온과 사라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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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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