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엔 그토록
어른이고 싶었는지
손에 쥔 동전 몇 개로
세상을 가질 줄 알았다며
커다란 신발을 신고서
몇 걸음도 못 걷던 내가
어떤 기대에
발을 구겨 넣었는지
그토록 서둘렀을까
조금 느려도 됐을 텐데
어른이 된다는 건
겨우 잠을 깨어
값싼 커피를 손에 들고
하루를 버텨 내는 일
어른이 된다는 건
집에 돌아오는 길
가로등 아래
괜히 한 번쯤
멈춰 서는 일
20살에 나는 겁이 없었고
세상은 놀이터 같았지
뚜껑이 열리는
멋진 차를 타고
그저 달릴 줄 알았지
오늘의 나는
투덜거리며 값이 싼
주유소를 헤매고 있네
어른이 된다는 건
겨우 잠을 깨어
값싼 커피를 손에 들고
하루를 버텨 내는 일
어른이 된다는 건
집에 돌아오는 길
가로등 아래
괜히 한 번쯤
멈춰 서는 일
하아아 하아아 하아아
어른이 된다는 건
아마 이런 거겠지
어릴 적 나의 웃음을
어디쯤 두고 오는 일
어른이 된다는 건
쏟아지는 바람에
넘어지지 않지만
달려갈 수도 없는 그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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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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