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시대를 초월한 기록
잊고 지낸 추억과 위로
읽혀진 맨 첫장 위로
반듯이 쓰인 기억의 저자는 이도
감은 머리를 미처 말리기도 전에 짜둔
붓으로 꿈을 끼적인 책자들
고기 반찬만 있다면 괜찮은
장남도 차남도 아닌 그저 셋째 아들
등잔불보다 더 붉힌 눈과
새벽보다 책장을 먼저 넘긴 순간
말 못하는 침묵들이 너무 많은 걸
깨닫곤 말없이 또 올려봤을 밤하늘 별
당신을 붙들은 채 말리는 반대에
아랑곳 않고 획- 내달리는 담대함
신하들과 항상 빚던 나루한 말싸움이
결국 소릴 낼 수 있게해 나란 사람 위해
모두 당신 말을 막으려해도
당신은 모두의 말을 만들어냈고
백성 위한 스물여덟자의 연서
난 그 첫 획을 ‘사랑’이라 읽고 있어
‘사랑’ 그것만이 날 움직이는걸
사라지지 않아 너와 날 잇는 별
꽃비 계절을 지나 소복눈 쌓여도
마루 위 달빛처럼 늘 함께 있을거니까
이건 시대를 초월한 기록
잊고 지낸 추억과 위로
읽혀진 맨 첫장 위로
반드시 쓰인 기억의 저자는 이도
기꺼이 팔을 걷어 내린 결심
본디 타고난 글쟁이 솜씨는
‘애먼데 정신 팔렸다’는 말에
직접 획을 지워 고쳐 써, 애민정신
당신 눈동자가 해질녘 쓰인
까막눈이던 내게 내민 서신은
밤을 수놓는 별처럼 펼쳐져
훗날 별 헤는 밤에 새길 서시
내 가사는 내가 사는 삶에서 나오는 시
촉에 찔리면 피가 나오듯이
숨을 쉰다고 여태 살아있다 말은 못해
모든 죽어가는 것에 사랑을 보태
내 눈이 뜨여지길 바라며 눈을 감으신
멀찍이 떠난 별 그를 위한 답신
발신인은 훈민정음이란 책 표지
안에 꽂힌 1446년의 연애편지
‘사랑’ 그것만이 날 움직이는걸
사라지지 않아 너와 날 잇는 별
꽃비 계절을 지나 소복눈 쌓여도
마루 위 달빛처럼 늘 함께 있을거니까
당신의 한을 담은 글을 썼을 뿐인데
그 편지는 오늘날에 한글이라 불리네
이도저도 아닐 뻔한 내 이름에
올바른 티를 내며 살라 발음해주네
당신 이름 뒤에 영원한 평온을
쉼표로 붙여주고픈 내 염원을
모든 숨을 다해 시로 써둬
눈 감는 그 날까지- 이도, 저도
‘사랑’ 그것만이 날 움직이는걸
사라지지 않아 너와 날 잇는 별
꽃비 계절을 지나 소복눈 쌓여도
마루 위 달빛처럼 늘 함께 있을거니까
이건 시대를 초월한 기록
잊고 지낸 추억과 위로
읽혀진 맨 첫장 위로
반드시 쓰인 ㄱ의 저자는 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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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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