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 음지
나들 때마다
눈을 감지
반쯤 뜨다가
저기 멀리 앞에 절룩거리는 목발에다
아무도 보지않을 인사 하고 있잖아
잘생긴 개 옆에 몰래 나
한참동안 서성이다가
역으로 들어오는 길에
아침에 마주한
옷걸이가 내게 말 걸어주었던가
떠올리며 무른 살을 박박 씻다가
거울에 거품을 문질러 김을 지웠잖아
나 생각한다
으스러질듯 껴안던
영화 속에 어느 두사람을 감상했던
어제 새벽의 밤
들키면 안되는 것들이 너무도 많구나
비밀은 알아서 번식하니
어서 출근이나 해
물론 숨을 쉬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
만서도 나는 더러 괴로울 때가 있지
알아챌까봐 살아 있다는 걸 누군가 벽 뒤에다
스프레이질한 저 멋진 그래피티
에 적힌 욕지거리에는
나 하지 않은 이야기들로만 또 가득찬
썩어 문드러진 표정하고
전시할 마음 없는 관중
비어있는 객석 가운데
서 있는 너 손에 쥔 건 뭐야?
나 생각한다
우스꽝스럽다는 이유로
영화 밖에 너와 나는 이제 입을 달고
쉽게 말하는 낮
들키면 안되는 것들이 너무도 많구나
비밀은 언젠가는 들통나니
어서 잠이나 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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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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