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미래를 산다면
오늘을 담보로 걸지
하지만 숨결 끝마다
타인의 눈동자 빌리지
내 이름 불러도
다른 입술의 온기
비어있는 계좌처럼
꿈만 이자처럼 쌓이지
지하철 창에 비친 내
꼴 누군가 같아 내가 나를 따라가다
어느 순간 길을 잃어
선과 악의 경계선
사실은 얇은 필름
뭐가 옳고 틀렸는지 관객 표정이 정해
우린 미래를 산다면
오늘을 담보로 걸지
하지만 숨결 끝마다
타인의 눈동자 빌리지
내 마음을 열어도
남의 언어만 흘러
텅 빈 서랍을 열다
내가 없다는 걸 알지
달력은 아직 하얗고
계획은 검게 타는데
욕망이 나를 당긴다
믿었지 한동안은
눈 감고 깊이 들어가
속을 파헤쳐 보니까
움직이는 건 갈증 아닌
모든 맛이 싫어진 마음
우린 미래를 산다면
오늘을 담보로 걸지
하지만 숨결 끝마다
타인의 눈동자 빌리지
정상도 추락도
별 의미가 없더라
오르내릴 산이 없어
이미 속은 비었으니까
빛나는 선택지 위의
숫자들만 춤을 추네
행복 성공 실패까지
패키지처럼 팔리고
나는 한 발 빗나가서
모든 값을 지워보네
점도 줄도 다 사라진
백지 위에 나만 서 있어
우린 미래를 산다면
오늘을 담보로 걸지
하지만 숨결 끝마다
타인의 눈동자 빌리지
정상도 추락도
둘 다 같은 공기야
허무란 빈 그릇 안에
조용히 앉아 있는 나지
미래를 산다 해도
결국 지금만 남지
빌린 시선 돌려주고
텅 빈 나대로 숨 쉬지
빠바바밤
따라 따라다 따라
빠바바밤
------
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