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방 안
그림자만 길다
익숙한 얼굴도
낯설게 식는다
손끝의 온기
언제 꺼졌는지
이름 없는 것들
바닥에 쌓인다
조용히 닫힌 마음
돌아선 발걸음
어디까지 나인지
흐려진다
어둠에 익숙해져
빛을 고르지 못해
잠깐 멈춘 사이
다 지나간다
그래도 놓지 않아
남아 있는 감각
끝난 건 아니라는 걸
붙잡는다
흐린 유리 너머
겹치는 밤들
선명한 장면 속
나는 빠져 있다
쌓여버린 선택
가볍게 넘긴 말
조용한 균열이
번져간다
멀어지지 않으려
붙잡지 못한 것들
말하지 못한 채
남아 있다
어둠에 익숙해져
빛을 놓쳐버린다
익숙하다는 이유로
다 흘려보낸다
그래도 놓지 않아
남아 있는 감각
끝난 건 아니라는 걸
붙잡는다
길을 잃은 채
멈추지 않는다
보이지 않아도
걸어간다
길어진 어둠 속
숨을 고른다
흩어진 시간 위
다시 선다
남아 있는 건
결국 나 하나
고개 들기 위해
다시 눈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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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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