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쉰다, 새벽까지 밀렸던 마지막
녹음을 끝내고 기절하듯 잠에 들었지만
꼭 이런 날 눈 뜨면 생각보다 이른 시간
늘어져 보려 해도 마음 같지 않은 개운한 기상
일부러 꺼둔 폰, 좀 더 놔두지 뭐
방 안은 거지 꼴, 오늘 아니면 더 미뤄
일단은 보이는 것부터, 생각 정리는 덤으로
대청소까지 욕심냈지만 역시 관두기로
핸드폰을 켜도 쌓인 연락보다
모처럼 남는 시간에 동네 좀 벗어나 볼까
한강을 건너서 논 게 언제더라
강남은 아직도 어색해, 주변으로 겉돌아
대충 가볼 만한 메뉴 몇 개
그 근처에 시간 되는 사람 있으면 좋은데
일단 시동부터 걸어 놓은 채
밀린 답장과 볼만한 사람들 연락 보내
I forgot what I feel
사실 잘 몰라
어떻게 멈춰야 하는지
I forgot how to breathe
익숙한 길 따라
다시 또 걸어가
대교를 건널 때까진 기분이 좋았지
익숙하지 않은 경로라 2번 돌았지만
급할 이유가 없으니, 먼저 가시죠 아저씨
도착 예상시간은 예상일뿐이야 당연히
겨우 찾은 빈 주차장에
요금을 확인하고 밥만 먹고 나온 다음에
사람들 줄 선다는 카페
웨이팅 걸어놓고 차에서 게임이나 한판 해
한 잔에 가볍게 때우는 밥값 정도인 커피를
마시며 이 정도면 사장님 얼마나 벌지를
혼자서 계산하다 의미 없이 퍼지는
생각 붙잡을 때 커피는 이미 거의 다 마셨지, 늘
어디냐고 묻는 친구 전화
늦었어, 퇴근시간 전에는 돌아갈 거야
다시 대교를 건너는 동안
굳이 건너오려 하지 않았던 이유가 기억나
I forgot what I feel
사실 잘 몰라
어떻게 멈춰야 하는지
I forgot how to breathe
익숙한 길 따라
다시 또 걸어가
누워만 있긴 싫었고 뭐라도 정주행 하기엔
드라마는 너무 길어 영화는 집중해야 돼
숏 폼은 멍청해지는 기분, 몇 개의 알고리즘
따라 20분 안되는 영상에 반 멍 때리고
한잔하고 잠이나 일찍 잘까
그러기엔 오늘 내일 컨디션이 아까워
동네나 한 바퀴 돌러 갈까
혹시 모르지 작업실이 집이랑 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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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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