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방 안에
작은 불빛 하나
페이지 넘기는
소리만 남아
창밖으론 네온이
아직도 깨어 있는데
내 시간은 느리게
한 줄씩 흘러가네
쌓여 있는 할 일들
머릿속엔 소음들
잔잔한 비트 위에
조용히 내려앉을 때
조급했던 맘은 잠시
옆으로 치워 두고
오늘 해야 할 것만
가볍게 안아 보면 돼
오늘 밤만은 천천히, 천천히
숨을 고르며 한 줄씩
괜찮아, 여기까지 온 걸 봐
너는 이미 잘하고 있어
깊은 밤 속에 천천히, 천천히
생각의 먼지를 털어 내
집중의 파도 위에 떠 있어
나직이 흘러가면 돼
모니터 불빛이
창에 살짝 비칠 때
잠깐 멈춰 고개를
기대어 눈을 감고
머릿속을 스치는
백만 가지 걱정들
한 박자씩 늦춰서
리듬처럼 흘려보내
완벽하진 않아도 돼
조금씩이면 충분해
오늘의 한 페이지를
채웠다는 것만으로
오늘 밤만은 천천히, 천천히
숨을 고르며 한 줄씩
괜찮아, 여기까지 온 걸 봐
너는 이미 잘하고 있어
깊은 밤 속에 천천히, 천천히
생각의 먼지를 털어 내
집중의 파도 위에 떠 있어
나직이 흘러가면 돼
빨라질 필요는 없어
멈추지 않는 게 전부야
조용한 이 방 안에서
너는 조금씩 나아가
조금 더 잔잔하게
오늘 밤에도 천천히, 천천히
숨을 고르며 한 줄씩
괜찮아, 버티고 있는 지금
그것만으로 충분해
깊은 밤 속에 천천히, 천천히
스며드는 이 로파이처럼
따뜻한 마음 한 줌만 있으면
다시 시작하면 돼
불을 끄기 전 마지막
밑줄 하나를 긋고
오늘의 너에게 조용히
수고했어 라고 써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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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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