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갤러리에서 만난
그놈에게 친절을 베풀고
내 남은 온기를 다 쥐어짜
그의 얼어붙은 손을 잡았지
화면 너머로 쏟아내던
검고 끈적한 그 병든 말들
내가 다 치워줄 수 있을 거라
참 멍청한 착각을 했었던 거야
창밖엔 햇살이 너무 눈부신데
내 방은 끝도 없이 가라앉아
그놈은 내 마지막 빛을 다 훔쳐서
또다시 조용히 숨어버렸네
숨을 쉬는 것도 이젠 버거워져
바닥에 널브러진 하얀 약봉지
누군가의 구원자가 되고 싶었던
애정결핍의 참 비참한 최후야
창밖엔 햇살이 너무 눈부신데
내 방은 끝도 없이 가라앉아
그놈은 내 마지막 빛을 다 훔쳐서
지금쯤 또 다른 누굴 찾고 있겠지
차라리 나를 욕하지 그랬어
차라리 나를 때리지 그랬어
속이 텅 비어버린 껍데기만 남겨두고
그렇게 도망치면 난 어떡해
우울증 갤러리에서 만난
그놈은 지금쯤 웃고 있을까
나는 여기서 이렇게 썩어가는데
그냥 나도 같이 데려가지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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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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