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내 앞에서
괜히 너를 데려왔나 봐
어제까진 모르겠던
미묘한 떨림이 있어
네가 먼저 말을 걸면
괜히 딴청 피우고 싶어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내 눈은 이미 너한테 가
벚꽃잎이 손등에 닿으면
너도 나처럼 설렐까
말은 못 해도
우리 사이 뭔가 있다니까
벚꽃 아래 너와 걷는 이 길이 좋아
너무 티 나면 괜히
내가 진 것 같아서
조금 새침하게
내 손 먼저 내밀 거야
오늘만큼은 네가
내 눈치 좀 봐줬으면 해
벚꽃 아래 너와 걷는 이 길이 좋아
내 마음 다 보여도
또 모른 척할 거야
장난 같아도 보여도
진짜로 설렌다니까
봄이 내 편이 되면
난 좀 용감해져
네 말투가 가끔은
웃음 나서 싫은 듯해도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그게 제일 좋긴 해
내가 먼저 걷다가도
슬쩍 고개 돌려보면
네 눈빛이 닿는 순간
햇살보다 더 따뜻해
둘만 남은 듯한 거리
조금 더 가까이 걸을까
심장은 이미
네게 먼저 뛰고 있어
벚꽃 아래 너와 걷는 이 길이 좋아
한 걸음 차이마저
떼기 싫어지잖아
너도 느끼겠지
이 공기, 묘하게 좋아
말하지 않아도 돼
지금은 이대로 걸어
벚꽃 아래 너와 걷는 이 길이 좋아
어깨에 내려앉는
꽃잎도 장난 같아
천천히 걸어도
봄이 금방 끝나니까
네가 날 바라보면
난 그걸로 충분해
조금만 더 가까이 와
오늘은 봄 탓이라 믿을래
봄바람 사이
나랑 걸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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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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