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내린 비에 불쑥
왜 니 생각이 문득 났는지 몰라
그냥 와 봤어
별 고민 없이 창가 앞에 자리를 잡았거든
때늦은 비를 좀 더 곁에서 보려고
맘속에서 오려 뒀던 줄 알았던 그 감정 불쑥 찾아와
바쁜 일상과 멀어진 간격 좁혀 따라와
되살아난 기억 속엔 몇 개의 접점
이제는 닿지 못할 정도가 돼 버린지도 몰라
혼자가 편하다가도 뜸해진 얼굴들 보고 싶어
전화를 걸어 볼까 하다 애써 종료를 누르지 또
뭘 굳이 또 전화까지 뜬금없다 느낄 걸
말 못 했던 얘기를 할까 써 본 문자만 수십 번
어쩌면 사실 늘 그립던 건데도
무던해진 척 사는 게 편한 방식이라 애써 믿고 싶어
여러 책임들 내 어깨엔 더 둘 곳 없고
도시의 시계는 빠르지
모두들 겪어
그토록 뜨겁기만 했던 계절도 어느새 가고
나란히 포개졌던 추억도 다 변해 가고
못내 아쉬움에 늘어 가네 체념만
바람과는 다르게 관계는 소원해져만 가네
그래 변한다는 건 너무도 자연스러운 건데
자연스레 변해 가는 건 왜 이리 어려운지
오래된 만남들 지키는 것도 때론 버거운 짐
철없이 엉기던 그땐 왜 그리도 그리운지
자신감뿐인 그 시절 원하는 것들 전부 이뤄낼
그 모든 끈을 쥐고 있을 거라 믿었네
허나 시간은 강물처럼 흘러가 있고
애써 놓지 못한 미련만 남아 있어
손에 잡히지 않는 시간 머리로는 다 알지만
매일같이 녹록진 않아 마음을 비워 가기가
나이는 들수록 왜 겁만 느는지 난
말없이 바라보네 내리는 겨울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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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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