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끝에서 열린
서랍 속에서
옷장 속에서
떨어진 툭 빛 바랜 영수증 같은 기억
오랜 날을 불러내
하나도 남지 않았지
그리울 것도
외로울 것도
그런데 왜 또 감기처럼 앓게 되는지 널
면역이 안 돼
아직 난
꼭 우리가 아니라도
내 시간은 다를 것 없이
흘러가는데
그날의 바람은
기어이 돌아와
결국 내
걸음을 멈춘다
약이라던 시간을 삼켜도
무뎌지지 않는 게 있어
아픈 것도 아닌
미운 것도 아닌
날씨 같은 기억들
그리운 건 그 날의 너인지
어렸던 그 때의 나인지
왜 인지 날 전부
내어주게 되는
네가 있던 계절의 틈
약이라던 시간을 삼켜도
무뎌지지 않는 게 있어
아픈 것도 아닌
미운 것도 아닌
날씨 같은 기억들
그리운 건 그 날의 너인지
어렸던 그 때의 나인지
왜 인지 날 전부
내어주게 되는
네가 있던 계절의 틈
각자 다른 곳에 서서
각자 다른 표정을 짓고
계절은 오가도
이맘때면 어김없이
낫지 않는 추억이 있어
꼭 이런 바람에
실어 보내었던
시절의 한 조각들
단정히 끼워둔 책갈피
나도 몰래 펼쳐 보듯이
가만히 날 전부
내려놓게 되는
네가 있던 계절의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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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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