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지나던 내 눈에 보인
낡은 일기장 속 그 첫번째 날은
차가운 공기, 햇빛, 낯선 기분
그래 그렇게 시작됐네
아무 이유 없이 바빴던 반복된 아침들
왠지 끝도 없이 길었던 수많은 계절들
지쳐있던 하루 끝에서
종이 울리고 교문을 나올 땐
뭐가 그리 좋았을까
수많은 처음과 새로움으로
가득했던 아득한 그 시간들로
낡은 종이와 못난 글씨체는
나를 그때로 데려가네
기뻐했던 날도 슬펐던 날도
한 페이지의 하루일 뿐이라고
어리고 작았던 그 날의 나는
나에게 말을 걸어오네
처음으로 사랑을 하고 이별했었던 기억
두근거림과 아픔 사이 꽤 두터운 일년
별 일 없는 일상 속에서
고요한 거리를 손잡고 걸을 땐
뭐가 그리 좋았을까
수많은 처음과 새로움으로
가득했던 아득한 그 시간들로
낡은 종이와 못난 글씨체는
나를 그 때로 데려가네
이 안의 나와 다른 지금의 난
문득 나도 모르게
참 많이도 변했구나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말
입술 끝에서 머물다 삼킨 그 말
언젠가 돌이켜볼 이 순간을
후회로 채우지 않을래
한 장 한 장 끄적인 일기장은
내일의 내게 보낼 편지가 되어
또 한번 책장 앞을 서성이다
지금의 날 추억하겠지
오늘은 일기를 써야지
언젠가 꺼내어 보겠지
반가운 미소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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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enie
Romanised by JHni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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